'호세와 승부를 하는 팀'과 '호세를 피하는 팀'.

롯데와 경기를 펼치는 7팀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그 기준은 호세가 될 것이다.

호세는 8일 부산 현대전까지 '54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현대 박종호의 '59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호세가 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호세와 승부를 꺼리기 때문에 거의 매경기 4구로 출루를 시키기 때문.

찬스에 강한 호세와 괜히 승부했다가 홈런을 맞아 경기의 흐름을 롯데에게 주기보다는 걸려내보내고 다음타자와 상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7일과 8일 부산에서 롯데와 맞붙은 현대는 호세와 정면승부를 펼쳐 부산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현대가 2경기서 호세에게 내준 4구는 1개. 그 1개도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볼이 살짝 빠지며 볼이 되는 바람에 내준 것일 뿐. 나머지 호세 타석땐 모두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호세와 '진검승부'를 펼쳤다.

승리를 위해 강타자를 상대하지 않는 것은 투수의 성장을 막는 길이다. 무섭다고 피해가다보면 나중엔 승부를 해야할 시점에서도 투수가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없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호세도 확률상 10번 중 3번 안타를 치는 선수일 뿐이다.

현대는 2경기서 호세에게 안타 2개만을 내줬다. 하지만 그 2개의 안타가 모두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점수를 잃긴 했으나 현대투수들은 호세와 승부한 값진 경험을 얻었다.

〈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indy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