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K아티스트' 김병현의 '구원 탈삼진왕'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상대팀의 집중연구 대상이 되면서 패턴과 구질이 읽히고 있는 것. 상대타자들은 노리고 들어오고 삼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처음으로 최근 '5경기 연속 무탈삼진'. 지난달 24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개의 삼진을 잡은 이후 삼진이 없다. '떼논 당상'으로 보였던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탈삼진 부분에서도 휴스턴의 옥타비오 도텔에게 따라잡혀 공동 1위(108개)다.
김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경기후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에서 상대타자들이 초구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최근 초구를 던지는 순간 직구 타이밍에 맞춰 타자들의 방망이가 미리 나오는 것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다. 얼마전에는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온다. 슬라이더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는지 슬라이더를 많이 노리고 들어온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대팀이 그만큼 많은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다.
올시즌 중반까지만해도 김병현의 직구는 거의 타자들이 손도 대지 못했던 구질. 때문에 슬라이더와 함께 단 2개의 구질만 갖고도 얼마든지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었다. 7,8월 두달간 25게임에서 31⅓이닝 동안 피안타율 1할1푼7리에 방어율 1.15, 탈삼진 43개를 기록한 것도 직구와 슬라이더의 합작품이다. 체인지업을 꾸준히 익혔지만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었다.
김병현은 "타자들이 공격적이면 더 공격적으로 나간다. 삼진은 잘잡을 때도 있고 못잡을 때도 있다. 숫자는 그렇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올시즌 '언터처블'의 구위를 뽐내면서 상대팀들의 집중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 최근 기록에서 나타나듯 적응력이 높아진 타자들을 다시 돌려세울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
< 샌프란시스코=스포츠조선 신보순 특파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