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왼쪽)과 박현승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여기서 '어제'란 지난 97년을 뜻하고, '용사'는 롯데 박지철(26)과 박현승(29)을 가리킨다.

5일 잠실 LG전. 이날 투타의 히어로는 박지철과 박현승이었다.

박지철은 6⅔이닝을 8안타 1실점으로 막아 4년만에 '10승 고지'를 밟았고, 박현승은 2회초 프로 데뷔후 첫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박지철은 "(박)현승이 형이 잘 쳐줘야 내가 이긴다"며 박현승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현승도 "(박)지철이가 잘했을 때 내 성적도 좋았다"며 97년을 회상했다.

이날과 마찬가지로 97년은 박지철-박현승 두 선수의 해였다.

박지철은 당시 꼴찌였던 거인 마운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14승5패 7세이브에 방어율 2.45로 다승과 방어율에서 3위에 올랐다. 또한 박현승이 115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3할타자(0.301)로서의 면모를 뽐낸 것도 97년이었다.

각각 어깨 수술(박지철)과 공익요원 근무(박현승)로 97년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이들은 2001년에 다시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박지철은 후반기 들어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선발진 가운데 최근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한때 5점대를 웃돌았던 방어율도 4.38까지 떨어졌다. 최근엔 "공을 가운데 꽂아넣어도 맞지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

박현승도 '4년만의 3할 복귀'를 벼르고 있다. 5일 현재 성적은 364타수 107안타(0.294)에 45타점. 조경환(121개) 호세(115개)에 이어 팀내 최다안타 3위에 랭크돼 있다. 우용득 롯데 감독대행은 "주자가 있을때의 집중력이 뛰어나다"며 박현승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4년만에 다시 뭉친 박지철-박현승 콤비가 팀을 4강에 올려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