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덕(30)이 기아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떠안고 있다.

에이스 투수답게 일단 한번 마운드에 오르면 오래, 잘 던진다. 4일까지
25경기에서 7번 완투했다. 이번 시즌 투수들 중 가장 많다. 성적도
완봉승 두 번을 포함, 5승1무1패로 빼어나다.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6과3분의1이닝)은 SK 에르난데스(6과3분의2이닝)에 이어 전체 2위.
중간 계투·마무리 투수진 운용에 숨통을 틔워준다는 얘기다.

최상덕은 에르난데스와 맞대결한 4일 SK전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8과3분의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11승째(8패)를 기록했다.
초반 변화구 위주로, 후반엔 직구 위주로 승부하며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해태에서 기아로 이름이 바뀐 이후 첫 4연승의 주인공이 됐고,
팀 순위는 6위에서 단독 4위로 끌어올렸다. 막판 힘이 달려 세 번째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친 게 유일한 아쉬움. 하지만 그는 "완투하고 나면
다음 경기는 잘 못 던졌는데 차라리 잘됐다"면서 "체력 안배보다는
팀이 4강에 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상덕의 호투
덕분에 한때 축 처졌던 기아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김성한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에게 직접 타격연습을 시킨다. 연속안타 행진을 마친 뒤
홀가분해진 이종범은 최근 5경기에서 5할 불방망이(22타수 11안타)를
휘두른다. 장성호·장일현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퇴출
위기를 넘긴 4번타자 산토스의 상승세 역시 고무적이다.

빡빡한 잔여경기 일정이 최대 고비. 기아는 4일부터 벌이고 있는 SK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다음주말까지 1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장마철 비로
취소됐던 경기가 몰린 것이다. 강호 두산·삼성과는 더블헤더 포함,
4번씩 만나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