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정보국(DIA)은 치명적인 기존의 탄저병균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형태의 변종 탄저병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미 국방부가 4일 밝혔다.
미 국방부의 빅토리아 클라크 대변인은 이날 뉴욕타임스가 미국이 생물학무기에 대한 대처를 위해 이에 관한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해왔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국방부가 법률적 검토를 완료하고 의회에 이를 통보한 후 변종 탄저병균 개발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꺼운 포자로 둘러싸여 끓여도 잘 죽지 않는 탄저병 세균에 감염되면 뇌출혈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생물학무기의 위협에 대처하는 것은 지난 수년간 미국정부의 우선과제였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플라이셔는 “미국은 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비, 백신 및 보호조치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한동안 보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생물학무기 연구는 지난 1972년 체결된 생물학무기금지조약의 테두리 안에서 순전히 방어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7년 러시아가 탄저병균 변종을 개발 중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백신 테스트를 위해 샘플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면서 “DIA는 위협이 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금년 초 백신 실험을 위한 변종 탄저병균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은 생물학무기 공격에 대한 방어 목적을 띠고 있다”면서 “DIA는 그러나 아직까지 탄저병균 변종의 샘플을 생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법률 검토 결과, 1997년 시작된 이른바 제퍼슨 프로젝트의 일환인 변종 탄저병균 개발계획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지난 1972년 체결된 생물학무기금지 조약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숀 매코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생물학무기에 관한 연구가 미국이 국제적인 조약에서 이탈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물학무기금지조약은 질병을 확산시키는 모든 생물무기의 개발 및 획득을 금지하고 있으나 예외적으로 백신 개발과 기타 다른 보호목적을 위한 연구·개발은 허용하고 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