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부장관이 4일 다른 장관들과 함께 정부중앙청사 국무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일괄 사표를 썼다. <br><a href=mailto:leedh@chosun.com>/이덕훈기자 <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가결 파문으로 이한동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 김중권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일괄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7일쯤 민주당·정부·청와대에 대한 대폭 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이한동 총리에게는 자민련 총재직 등을 정리하고, 총리직을 계속 맡아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 총리도 이런 권유를 수락했다고 한 핵심측근이 전했다. 이 총리는 측근에게 당장 자민련을 탈당하지는 않을 뜻임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후 곧바로 강태룡 총리 정무수석비서관을 자민련 이양희 사무총장에게 보내 자민련 총재직 사퇴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지역구인 경기 포천을 방문, 대북 포용정책을 비롯,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력히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자민련 이양희 사무총장은 “이 총리는 후임 통일부 장관이나 기타 교체되는 장관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간 더 있을 뿐, 다 끝나면 확실히 당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총리가 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두 분 간에 서로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김중권 민주당 대표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교체할 방침이다. 김 대표 후임엔 한 실장과 한화갑 최고위원 등이, 한 실장 후임엔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각 개편과 관련해서는 임동원 장관 외에 자민련 몫으로 입각한 정우택 해양수산, 김용채 건설교통, 한갑수 농림부장관, 그리고 그간 국정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일부 사회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에 이어 당 3역 등 지도부도 교체하고, 청와대 수석 일부도 바꿀 예정이나 자리이동을 제외한 경질성 교체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당·정 개편 시기에 대해 “정기국회가 개회 중인 점을 고려해 김 대통령의 결심은 이번주 중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날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 당직자들과 지명직 최고위원들의 사의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하고 대폭적인 당·정 개편을 통한 국정쇄신을 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총리 등 전 국무위원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며, 한 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이날 김 대통령에게 일괄 사퇴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