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차경복 감독(왼쪽)과 안양 조광래 감독.

올해 프로축구 감독들은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고나면 선두가 뒤바뀌는 1점차 승부, 한 경기로 1위였던 팀이 4-5위로 떨어지니 그 중압감이 오죽할까. 감독들을 잠못이루게 하는 2001 POSCO K리그도 5일이면 3분의 2를 소화한다. 이날 2라운드 마지막경기서 맞붙는 팀들이 다시 3라운드 첫경기서 만나게 돼 2연전을 벌이게 된다.

따라서 이번 주중-주말 경기는 올시즌 정규리그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일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성남-안양전(성남)이다. 지난 2일 일주일만에 선두에 복귀한 성남은 승점 29(7승8무2패)로 3위 안양(27점)과 승점 2차의 살얼음판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때문에 두팀 모두 이번 2연전서 연승을 하면 선두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된다.

5일 '성남 대회전'은 차경복(성남) 감독과 조광래 감독(안양)의 지략싸움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축구계에서 알아주는 '여우'들이다.

올해 65세로 프로축구 최고령 사령탑인 차경복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모두 손을 내저은 샤샤를 스카우트할 만큼 선수다루기에 일가견이 있다. 최근 9경기연속 무패(3승6무)를 질주하는 것도 위기 때마다 선수들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독려한 특유의 용병술 덕분이다.

득점 2위(8골) 샤샤가 부진하니까 브라질용병 이리네를 중용, 스타덤에 올려놨다. 이리네는 1일 울산전서 2골을 터뜨리며 성남을 선두로 복귀시켜 차경복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에 맞서는 조광래 감독(48)도 수읽기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안양이 최근 2경기서 6득점, 1실점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도 조감독의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조감독은 "9월이면 드라간과 안드레가 돌아온다"고 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유고용병 드라간은 2일 전북전서 2골을 넣으며 완전히 재기했고, 지난해 도움왕 안드레(5일 경기는 경고누적으로 결장)는 지난달 29일 울산전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역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5일의 안양-성남전은 조광래 감독과 차경복 감독의 치열한 벤치싸움으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