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는 2일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명하고, 미
석유회사들이 리비아 유전개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압델·라흐만 샬캄(Abdel·Rahman Shalqam) 리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트리폴리를 방문한 레나토 루지에로(Renato Ruggiero) 이탈리아
외무장관과의 회견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 유럽과의 관계 재개를
희망하며 특히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샬캄
장관은 "리비아는 미국과 (갈등) 해결을 바란다"며 "미국은 힘있는
대국이지만, 리비아는 작은 개발도상국"이라고 말했다.

샬캄 장관의 발언은 미 정부에 대한 리비아 정부의 화해의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샬캄 장관은 "우리는 미국 회사들과 협정을 맺고 있으며, 그 협정은
우리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미 정부의 제재 단행 이후 철수한 미
석유회사들의 유전개발에 다시 참여하도록 초청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기업들에게) 시간을 주겠지만, 그들을 기다리며 유전을 마냥 놀릴
수는 없다"며 "미국 회사들이 진출하지 않으면 다른 회사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리비아 정부는 1988년 발생한 팬암여객기 테러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리비아인 2명을 국제법정에 인도했으며, 이에따라 유엔은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후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대 리비아 제재를 속속 해제했으며, 이탈리아가 최근 리비아와
50억달러 규모의 가스개발협정을 체결하는 등 유럽의 석유회사들이
리비아와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전세계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1986년 이후 리비아에
대해 일방적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는 미국은 리비아가 팬암여객기
테러용의자를 인도하자 일방적 제재를 일시 중지했으나 제재를
해제하지는 않았다.

리비아는 1998년 현재 석유매장량 450억 배럴로, 일일 생산량이 139만
배럴에 달하는 주요 석유생산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아랍석유수출국기구(APEC)의 주요 구성국이며, 원유생산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할만큼 경제적으로 석유 의존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