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패션은 압구정·청담동… 원스톱 서비스는 아현동서 ##
다음달 28일 결혼하는 회사원 이준영(26)씨와 김영민(여·27)씨 커플은
일요일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웨딩거리에서 데이트를 했다.
청담사거리에서 지하철 7호선 청담역까지 이어지는 350m 길 양쪽으로
드레스숍, 사진관, 보석가게, 가구점 등 예비부부의 눈길을 끄는 '토탈
결혼 용품점'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주말이면
이곳에서 드레스 등을 함께 고르고 있다. 분위기 좋은 찻집도 군데군데
자리잡아 결혼준비를 하는 커플의 데이트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날은 '앙겔로스'라는 토탈웨딩숍에서 지난 6월 찍은 야외촬영 앨범을
찾은 뒤 옷가게를 둘러봤다. 신부 김씨는 "둘 다 직장인이라 시간이
없어 한 동네만 파고 있다"고 말했다.
3~4년전부터 웨딩거리로 모습을 갖춰온 청당동는 규모가 큰 고가 웨딩숍
50여곳이 밀집돼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대부분은 드레스뿐 아니라 야외촬영, 메이크업까지 맡는 '토탈웨딩숍'.
패키지는 보통 400만원부터 시작한다.
근처 압구정동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안세병원 사거리 사이는
청담동보다 저렴해 좀더 보편적인 웨딩타운으로 알려져 있다. 업소들이
띄엄띄엄 자리잡아 '거리'를 형성하지는 않지만 골목골목에 필요한
가게가 다 있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정태섭(29)씨와 이정희(여·29)씨
커플은 오는 22일 결혼을 앞두고 석달째 매주 토·일요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달 26일에는 오전에 드레스와 턱시도 사이즈를 맞춘
뒤 근처 분식점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보석가게를 다니며 시계를
구경했다.
청담동과 압구정동이 90년대 이후 떠오른 곳이라면 서대문구 아현동은
30년 넘게 이어온 서울의 대표적 웨딩거리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이대입구역까지 1㎞ 거리에 드레스숍, 한복점 등 80여개가 늘어서있다.
드레스 대여는 30만~140만원 정도. 청담동과 마찬가지로 토탈웨딩숍이
대부분이고, 그릇가게, 사진관, 미용실 등도 가득하다. 아현동
가구거리와도 가까워 '원스톱'으로 결혼준비를 끝내기 가장 좋은
곳이다.
결혼준비 업체소개를 해주는 웨딩카페 '드레스를 입은 남자'에서는 2일
오후 3시 예비부부 3쌍이 잡지를 보며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카페주인 남희(36)씨는 "웨딩타운은 패션 유행을 따라
압구정동·청담동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아현동이
가장 유명한 한국의 웨딩거리"라고 말했다. 실지로 이 동네 드레스숍은
쇼윈도마다 'にっぽんの およめさんのために(일본인 신부를 위해서)'
'いらっしやいませ(어서오세요)'라고 씌어 있다. 비슷한 품질의
드레스가 일본의 절반 값에 불과해 2~3년전부터 일본인 손님이 부쩍
늘었다. 드레스숍 '신부의 집' 직원 박소현(여·29)씨는 "여름
관광철에는 일본인이 1주일에 3~4팀 정도 온다"고 했다.
이밖에 재래시장의 전문 혼수가게에도 가을 결혼을 앞둔 실속파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남대문종합상가 A~D동, 동대문 종합시장 A·B동에
특히 그릇, 한복, 수예, 이불상점이 모여 있다. 고속터미널 혼수상가와
함께 지방의 예비부부들에게도 인기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