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러스와 패트릭 라프터, 그리고 앤드리 애거시.

남자 테니스 최강자 3인의 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패트릭 라프터(호주)는 나란히 16강에 안착,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두 선수의 승리자는 앤드리
애거시(미국)―로저 페더러(스위스) 전의 승자와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거의 '결승전급' 빅 이벤트가 일찌감치 개봉하는 것이다.

샘프러스는 이날 미카일 유즈니를 3대0(6―3, 6―2, 6―2)으로, 라프터는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를 3대0(7―6, 6―2, 6―2)으로 각각
제압했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한 샘프러스는 "지금 (우승에) 몹시 굶주려 있는 상태"라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완벽한 준비를 끝냈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샘프러스는 자신과 비슷한 서브·발리 스타일의 라프터를 맞아 난전을
피할 수 없을 듯. 역대전적은 11승4패로 샘프러스의 우위이지만 올해
윔블던 준우승자인 라프터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샘프러스가
만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라프터는 특히 97, 98
US오픈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을 만큼 하드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애거시 역시 무명의 라몬 델가도를 3대0으로 제압, 스위스의 신세대 스타
로저 페더러(20)와 대결하게 됐다. 이외에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러시아의 신성 마라트 사핀, 토마스 요한슨(스웨덴) 등도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선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와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제니퍼 캐프리오티, 시드니올림픽 준우승자인 엘레나
데멘티에바 등이 16강에 올랐다. 테니스 사상 첫 '자매 결승 대결'을
향해 달음질 치고 있는 비너스와 세레나는 각각 나탈리 토지아(프랑스),
쥐스틴 에넹(벨기에)과 8강 티켓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