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와 악수하고 있다.(위) 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이재오,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br><a href=mailto:wjjoo@chosun.com>/주완중기자 <

민주당과 자민련이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참여해 표 대결을 하기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동정부가 출범 3년7개월 만에 파국을 맞게 됐다.

임 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당론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민주·자민련 공조체제는 사실상 붕괴되고, 현재의 2여1야에서 1여2야라는 새로운 여소야대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 장관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 자민련에 빌려준 민주당 의원 4명의 복귀 이한동 국무총리와 정우택 해양수산부장관, 자민련 소속 장관들의 철수 통일부장관 후속 인선을 비롯한 대대적인 당·정 개편 요인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김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자민련과의 공조가 파기될 경우, 소수파 정권으로서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과의 관계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근본적인 새틀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정치권 ‘지각변동’을 예상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임 장관 해임건의안을 3일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을, 추경예산안을 함께 처리한다는 조건 아래 전격 수용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고문단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주재, “임 장관 문제는 대북 화해·협력정책의 근간이며, 해임안 표결은 공조의 기본”이라는 입장을 확인한 뒤 “지더라도 표결에 당당하게 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용학 대변인이 전했다.

이상수 원내총무도 2일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에게 “자민련이 표결에 찬성한다면 공조를 깨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자민련은 2일 김종필 명예총재 주재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3일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에 찬성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김 명예총재는 “표결까지 가지 않고 그 전에 임동원 장관을 사퇴시키는 방법으로 공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산됐다”며 “일단 표결에 들어가면 결과 여하 간에 공동여당은 제갈길로 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공조파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