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31일로 총재 취임 3주년을 맞았다. 그는
30일 야당 총재로서의 '재탄생' 3년을 기념해 출입기자단과 점심을
함께하며 과거를 회고하고 포부도 밝혔다.
"만감이 교차한다"로 입을 연 그는 1997년 대선 패배 후 소속 의원들의
대거 탈당사태부터 거론했다. 이 총재는 "국회개원 때 야당 의원
빼가기에 항의하는 장외집회를 결정했던 것이 야당 총재로서 처음 겪는
결단이었다. 당시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원내투쟁, 장외투쟁
등의 고비를 겪으면서 당을 이만큼 지켜왔다는 데 대해 참으로
뿌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 등에서
불거진 당내 일부 이견에 대해서도 그는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
'보수와 진보의 좋은 조화' 등으로 표현했다.
이 총재는 또 "총재 취임 때부터 상생의 정치를 말해왔는데 말처럼
실현되지 않아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 데 대해 반성한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 자파 이익은 따지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며 "다만 언론탄압과 남북문제 등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도
"갈등과 분열을 다음 세대까지 가져가서는 안 되는 만큼 신뢰성을
토대로 대화와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