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16강이 불안하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모빌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비존이 지난 21일 국내 5개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히딩크 감독(55)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국의 2002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2%는 '가능하다', 43%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 5월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가능하다'(79%)는 의견이 '불가능하다'(12%)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히딩크 감독의 선수지도나 전술 개발 등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잘하고 있다' 49%, '잘못하고 있다' 44%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를 ±5%로 보면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셈. 스포츠조선이 현재 인터넷을 통해 진행중인 '히딩크 감독의 신뢰도 조사'에서도 40점 이하(100점 만점)에 클릭한 네티즌이 절반을 훨씬 넘는 57.7%에 달한다.
지난 5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히딩크 감독에 대해 '잘하고 있다'(79%)는 의견이 '잘못하고 있다'(7%)는 생각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한때 한국의 '월드컵 16강 전도사'로 불렸던 히딩크 감독이 신뢰를 잃은 것은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5월30일) 및 체코와의 평가전(15일)서 완패(0대5)한 게 큰 이유. 또 전문성을 무시한 편협한 선수 기용이 축구팬들의 불신을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축구팬들을 가장 분노케 한 것은 그의 불성실한 태도. 잦은 외유로 K리그 선수들을 볼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이번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도 유럽리그 소속 선수들을 체크한다는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체류중이지만 25일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의 경기 때 박항서 코치와 윤덕여 기술위원만 보냈다. 팬들은 "대표팀 업무보다 더 바쁜 일이 도대체 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또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개막식에 일왕이 참석해야하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석하지 않는 게 좋다'(40%)와 '참석하는 편이 좋다'(38%)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찬성이 49%로 반대의견 24%보다 훨씬 높았다. 일본이 중ㆍ고교 교과서를 왜곡한데다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등에 따라 한국인의 대일 감정이 크게 악화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