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이용한 중국 동포들의 밀입국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남
태안 해양경찰서는 25일 오후 4시30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석유화학 부두에 입항한 삼호해운 소속 1만2500t급 화물선
코맨더호(선장 김형동)에서 황모(42)씨 등 중국 동포 10명을 검거했다.

태안해경은 또 중국 다롄항에서 밀입국 알선책으로부터 이들을
인계받아 배에 태워 온 혐의로 코맨더호 조타수 서모(37·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씨를 26일 긴급체포했다. 해경 수사 결과 서씨는 1인당
200만원씩을 받기로 하고 지난 24일 이들을 몰래 태워 뱃머리 창고에
숨겼다가 항해중인 25일 오전 8시40분쯤 선원들에게 발각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일엔 무려 108명이나 되는 중국 동포들이 다롄에서
중국 및 우리 선박을 타고 충남 보령시 주교면 고정항을 통해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해상경계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10여명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붙잡히지 않았다.

이처럼 서해안이 밀입국 루트로 애용되는 까닭은 랴오둥반도 끝의
항구도시 다롄과 충남 서해안이 배로 48시간도 안 걸릴 만큼 가까운
데다, 인천이나 전북 군산과 달리 선박 왕래가 적은 소규모 항구가 많아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행을 원하는 중국동포들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데다 밀입국
알선책들은 그 대가로 1인당 1000만~1300만원씩의 거금을 챙길 수 있어
해경과의 숨바꼭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안해경의 한
관계자는 "경비를 강화하고 신고 보상금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 한국
선박을 이용한 밀입국은 적발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