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말이 필요없다. 이게 바로 '마무리'다.
애리조나의 'K아티스트' 김병현(22)이 2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에서 역전 위기의 팀을 구원, 시즌 13세이브째(3승3패)를 올렸다. 데뷔후 필라델피아전 첫 세이브에 원정 22⅓이닝(17경기) 무실점. 자신의 시즌 최다경기(61경기) 타이, 지난시즌에 세운 자신의 최다 세이브 기록(14세이브)에는 1세이브만을 남겨뒀다.
김병현은 베테랑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1안타를 허용, 원정 40타자 무피안타 행진은 끝났지만 8회에 이어 9회에도 1사 3루의 실점위기를 무사히 넘겨 벤치의 신뢰를 듬뿍 쌓았다. 방어율은 시즌초인 지난 4월이후 가장 좋은 2.76.
'구세주'란 표현이 딱 어울렸다. 감기몸살로 몸이 안좋았던 김병현은 8회말 1점차에서 4번째 투수 브래트 프린츠가 갑자기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자 곧바로 공을 넘겨받았다. 2사 1,2루에서 맞이한 타자는 6번 도그 글랜빌. 한방이면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서 갑작스런 등판에도 불구, 침착하게 글랜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8회를 넘겼다.
9회는 더 극적이었다. 선두 8번 토드 프래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대주자 브라이언 헌터에게 도루 허용. 이어 9번 대타 펠리페 크레스포의 투수앞 땅볼로 상황은 1사 3루가 됐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위기에서 1번 지미 롤린스를 3루수 플라이 처리. 볼카운트 2-1에서 큰 플라이를 내주지 않기 위해 몸쪽으로 꽂은 133㎞의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제대로 맞지 않았다. 한숨을 돌린 김병현은 2번 마론 앤더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김병현은 2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5-6으로 뒤진 8회말에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 필라델피아=스포츠조선 신보순 특파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