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건립 중인 새 국립 박물관의 벽면에 실금(crack)이 가고 물이
새는 등 부실 시공의 징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승홍 한나라당 의원은 24일 "건축과 토목분야 전문가 5인에게
자문해 용산박물관을 현장 점검한 결과 관리동 지하 1층 천장과 보에
두께 0.3㎜ 이상 되는 균열이 육안상으로도 수없이 확인되는 등 구조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또 "잘못된 내부 방수 설계로 인해 전기 박스에 물이 흥건히
차고 콘크리트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누수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측은 균열과 누수를
확인한 곳만 300여평에 이를 정도였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유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박물관은 항온 항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누수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용산박물관이
구조적 안전은 말할 것도 없고 기능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용산박물관 건립공사감리단 오세범 단장은 "지하 1층 이중벽 사이의
바닥에 물이 차는 등 누수와 백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누수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는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시공사에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그러나
"크랙은 0.3㎜ 이하여서 구조적인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이날 백 의원의 지적과 관련, "공사를 일시중단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권위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의뢰하여 그 결과에 따라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해결, 보완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