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 첫 이식 美 툴스씨##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리는 소리가, 심장박동 소리가 아니라
'위잉'하는 모터 소리라는 사실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중입니다."
지난 7월 심장병 말기 상태에서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미국의
로버트 툴스(59)가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감회를 표했다.
그동안 언론에 익명의 환자로 보도돼 온 툴스는 이날 수술을 받은
켄터키주 루이빌의 유대 병원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세계최초로 플라스틱과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심장을
이식한 툴스는 1개월 정도 살 수 있으리라는 의료진의 예측과 달리
51일째 건강한 모습을 유지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툴스는 수척하게 마른
모습이었지만,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었다. 그는 "실험적인 기구를
이식받는 첫 환자가 된다는 데 대한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며 "나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앉아서 죽을 수도 있었고, 여기에 와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수술 전 툴스는 심장병 외에도 간·신장 질환 등 당뇨 합병증으로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 툴스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됐다. 수술을 집도한 로버트
다울링 박사는 21일 "간·신장 등의 기능이 치유되고 있으며, 현재
툴스의 모든 장기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기계도 잘 작동했지만, 무엇보다도 툴스의 내적 강인함이 기대 이상의
놀라운 회복을 가져왔다"며 "체중이 10여㎏ 더 늘면 진짜 심장 이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대에 의지해 보행 연습을 하고 있다는 툴스는 "(약 900g
중량의) 인공심장이 아직은 좀 무겁게 느껴지지만, 차츰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처음 든 생각이 뭐였냐는 질문에
"사람들을 보고 내가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행복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