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각종 대남사업을 주도하던 강덕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참사가 최근 금강산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북한 한 국내 인사는 "방북 기간에 금강산을 찾았더니 강덕순
참사가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을
거점으로 삼아 기업인을 비롯한 남한 인사들의 방북 가부를
좌지우지하며 대남 사업을 주도하던 강 참사가 금강산 현지 실무자로
좌천되었다는 것이다.

아태 대남 라인의 핵심이던 강덕순이 좌천된 시점은 송호경 부위원장과
황철 참사 등 아태의 대일 라인이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는
현대의 금강산 사업을 성사시킨 공로로 지난해 초 대남 사업까지
장악하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경-황철 라인이 북측 대표로 지난해 초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장관급 회담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덕순은 국가안전보위부 중장 출신으로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과
본관이 같은 이른바 '칠골 가계'로 알려졌다. 이런 출신 성분을
기반으로 그는 보위부에서 노동당 통일전선부로 자리를 옮긴 뒤 아태
참사 명함으로 지난 96년부터 베이징에서 대북 진출을 원하는 남한
인사들을 접촉, 이들로부터 남한의 정치ㆍ경제 정보를 수집해 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본명보다는 '강순'이라는 가명을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