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인 외모나 습성이 다른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차별한다는 것은 심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있을망정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십수년 전 미국에서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과 싸우고 있는 한 여성을
소개한 잡지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세상에 왼손잡이가 3분의 1
이나 되는데도 일상적으로 쓰는 생활도구들은 거의가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그는 불평한다.


시계 하나도 오른손에 차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출 때 불편하기
짝이 없고 트럼프의 숫자는 왼편 구석에 적혀 있기에 오른손잡이처럼 부채꼴로
펴들면 숫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전기 다리미질을 할 때도 코드가 앞을 가려 불편하기 그지없다. 포드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 자주 비틀거리는 모습이 보도되곤 했는데 왼손잡이더러 오른손잡이처럼
행동하기를 강요한 때문이라 했다.

미국에는 비만자들의 권익기구가 있는데 이들의 캐치프레이즈는 '패트 이즈 뷰티풀 '이다. 초왕이 가는 허리의 여인을 좋아하자 굶어죽는 여인들이 속출하기도 했지만 당 현종처럼 비만한 사람을 좋아하여 양귀비가 탄생하고 몸무게 350근이나 되는
안녹산이 칙신으로 활약했듯이 비만을 선망한 시대도 없지 않았다.

미국에서 키 작은 사람의 차별에 대한 저항의 역사는 길다. 이를테면
6피트 이상 되는 키의 대졸 초임급은 키 작은 사람에 비해 12%가 많았으며
6피트 이상과 5피트 미만의 신입사원 면접에서 72%의 회사가 키 큰 편을 선택했다는
조사도 있다.

이 같은 불이익과 싸우기 위해 미국에는 리틀 피플 오브 아메리카(LPA)라는
권익단체가 있어 버스나 전철안의 손잡이가 키 큰 사람 위주라 하여 이를
시정케 하는 등 연방정부를 상대로 맹활약을 해왔다.

우리나라에도 키 작은 이와 그 가족들 그리고 후원인들이 한국 키 작은 이 모임(LPK)을 만들어 엊그제 권익찾기를 위한 하계 캠프를 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키가 작
다는 것은 수학을 잘 못하고 음치 라는 것처럼 많은 인체 능력 가운데 하나의 결여에 불과한 것이다.

‘키 크고 싱겁지 않은 사람 없다 ’느니 ‘키 크면 속이 없다 ’느니 장신 부정의 속담은 많은 반면 ‘키는 작아도 담력은 크다 ’느니 ‘키 작을수록 부지런하다 ’는 등 단신 긍정의 속담이 많은 우리나라이기에 권익운동은 순조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