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요리 전문가인 제이 매카시 (41)씨가 미국육류수출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매카시씨는 94년 미국 케이블TV '푸드 네트워크'가 연
요리 대회에서 최고의 요리사로 선정된 인물. 텍사스 전통요리에 열대
풍미를 첨가한 '캐리비언 림'이라는 새로운 요리 스타일을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음식이 처음인데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혹시 한국인의
피가 섞인 게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에 도착한 그는 그동안 경주·대구·제주를 돌며 한국
전통 음식을 '순례'했다. 매운 아구찜은 물론이고 상추에 싼 삼겹살,
갈비 등 한국 음식에 반했다고 말했다.

매카시씨는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텍사스
A&M대학교를 졸업한 후 80년대 초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에 입사했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84년 여름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요리사 일에
뛰어 들었다.

"우주항공 공학도 출신 요리사라는 점이 감안됐다고 할까요. 91년엔
우주 왕복선에 실릴 육류 요리 개발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초빙되기도 했었죠."

매카시씨는 맵고 자극적인 우리나라 음식이 자신의 입맛에 맞다고
말했다. 텍사스 음식에도 맵고 자극적인 양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것. 특히 갈비와 잡채를 미국인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
음식 1순위로 꼽았다.

매카시씨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전국의
호텔·레스토랑 주방장 66명을 대상으로 텍사스식 바베큐 요리 시연회를
연 뒤 미국에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