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을 찾습니다."
계룡건설이 대주주인 대전 시티즌이 팀을 인수할 기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의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 향토기업인 계룡건설이 5년간 프로축구팀을 잘 이끌어 왔다"면서 "하지만 계속 프로팀을 운영하기가 벅차 팀을 맡아줄 기업체를 찾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대전 시티즌은 지난 96년 말 계룡건설과 동아건설 대전백화점 충청은행(현 충청하나은행)이 컨소시엄으로 창단했으나 IMF 때 경영난을 겪은 3개사가 손을 떼고 현재 계룡건설이 혼자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건설 중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지난 99년부터 3년째 운영자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이것마저 끊어져 팀 매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대전은 최근 국내의 한 기업체에 35억원에 인수를 제의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조건은 ▲2003년시즌부터 리그 참여 ▲대전지역 연고지 불변 등이다. 대전은 지난해 일본의 이국수씨(전 베르디 가와사키 감독)가 재일동포 기업가들의 자금을 모아 팀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한 바 있고, 현대그룹 계열사인 금강기획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통해서도 외국 스폰서를 물색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대전은 지난 4년간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단 한번도 정규리그서 꼴찌를 하지 않았다. 또 김은중 이관우 성한수(이상 대전) 서동원(현 수원 삼성) 신진원(현 전남 드래곤즈) 등 스타들을 배출하면서 축구발전에 이바지했다.
해마다 평균 30억∼40억원으로 팀을 운영해온 대전은 좀더 과감한 투자가 뒤따른다면 얼마든지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전시의 인구가 90만명에 달하고 내년부터는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쓸 수 있어 관중동원과 마케팅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지방의 건설업체가 프로팀을 계속 운영하는 건 정말 힘들다"면서 "2002년 월드컵 뒤에는 새 주인이 나타나 현재보다 팀을 몇단계 발전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