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이 홈런이라면 만루홈런은 '꽃중의 꽃'이다.
단 한번에 전광판 스코어에 '4'라는 묵직한 숫자를 새겨넣는 그랜드슬램.
올시즌 만루홈런의 최고수는 두산 '흑곰' 타이론 우즈(32)다.
우즈는 18일 인천 SK전 7회초에 박상근으로부터 우중월 만루홈런을 뽑아내 팀의 13대8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3년간 한개도 없던 만루홈런이 올시즌에만 벌써 3개째다. 지난 6월17일 LG전과 7월25일 잠실 SK전에 이은 세번째 그랜드슬램.
현대 박경완 박진만, 기아 이동수 등이 만루홈런 2개씩을 터뜨렸지만 홈런왕 경쟁자인 삼성 이승엽도 만루홈런은 1개 뿐이며, 롯데 호세는 1개도 치지 못했다.
18일의 만루홈런은 자신감 넘치는 타격의 결과였다. 초구에 138㎞짜리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서슴없이 휘둘러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린 장외 만루포. 밀어쳐서 비거리 140m를 기록한 무시무시한 파워였다.
이날 만루홈런은 승리와 직결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었다. 5-2로 가슴 졸이던 게임이 우즈의 만루포로 9-2가 되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라져버렸다.
공교롭게도 앞선 2개의 만루홈런은 모두 진 경기에서 터져나와 빛이 바랬지만 이날만은 마음놓고 웃을 수 있었다.
만루홈런과 직결되는 기록이 바로 타점이다. 이날 땅볼과 적시타로 거둔 2타점을 포함해 하루에 6타점을 올린 우즈는 타점 랭킹에서도 7위에서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1위 호세(88타점)와는 7개차.
아무리 무서워도 투수들이 피해갈 수 없는 만루 . 우즈는 그 숨막히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스포츠조선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