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의 진공 속에서는 일정한 빛의 속도(초속 30만㎞)가 실제로는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국적 천체물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케크
천체망원경을 통해 우주에 있는 17개의 퀘이사(quasar·거대 발광체)를
관찰한 결과, 퀘이사가 방출한 빛이 가스층을 지나면서 아연 등
금속원자에 흡수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스층들 속에서 금속원자들이 어떤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지 관찰했다. 그런데 시간이 변함에 따라 흡수하는
파장도 바뀌었다. 연구팀은 "빛의 속도가 변하지 않고서는 흡수하는
빛의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가설이
사실로 판명되면 물리학 교과서를 모두 새로 써야 한다.
연구팀은 '미세 구조 상수'(fine structure constant)가 수십억년
전에는 (약간이지만) 더 작았을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미세 거대
상수'란 전자기장의 힘을 결정하는 수로, 빛의 속도와 관련돼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끈 이론'(string theory)을 보강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끈 이론은 우주를 10~26차원의 공간으로 파악하며 접히거나
꼬인 형태의 차원이 존재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블랙홀이 물질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퀘이사는 태양 1조개를
모아놓은 것만큼 강한 빛을 내뿜으며, 지구에서 120억 광년 떨어져
있다. 1광년은 빛이 진공 속을 1년간 진행한 거리로 9.46×10¹²㎞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