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엔 육상이 없다.'

한국은 최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끝난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또 '빈손'으로 돌아왔다.

기대를 걸었던 남자 마라톤은 임진수(23ㆍ코오롱)가 22위에 그쳤고 윤선숙(29ㆍ도시개발공사)이 여자 마라톤서 16위에 입상, 위안거리가 되긴 했지만 그의 나이로 보아 장래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결국 한국육상은 이번에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노메달의 '전통'을 이어갔다.

전장에 나간 장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골프장이나 오갔다는 현지 교민들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상황서 처음부터 메달기대는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육상은 지난 동아시안게임때도 당초 4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이진택이 높이뛰기서 하나의 금을 건졌을 뿐이다. 그것도 자신의 기록과는 거리가 먼 저조한 기록으로.

이처럼 한국육상은 국제대회마다 혹시나 하는 팬들의 기대를 역시나로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합스포츠 제전에선 아예 '미운 오리새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엔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벌써부터 뜻있는 육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육상인들은 '이대원 집행부'가 들어선 후 새로운 선수발굴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이봉주 이진택 이명선 이영선 등 전임 회장 시절에 발굴된 몇몇 선수들에 의해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이제 그들이 노쇠하자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연맹은 꿈나무 발굴사업이 성공적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려면 아직도 요원하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질까.

육상인들은 크게 3가지 문제를 지적한다.

연맹이 ▲능력있는 인사를 배제한 채 목소리가 큰 인물을 중용하고 ▲실무자를 '핫바지'로 만드는 위인설관식 인사를 하며 ▲선수육성 방안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맹은 올해부터 전무이사를 도장찍는 사람으로 전락시키며 부회장 중심으로 일을 꾸려가고 있다.

지금 미국의 실리콘 벨리와 서울 테헤란로 벤처기업엔 '젊은피'가 끓고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바야흐로 정보통신(IT)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육상연맹이 거꾸로 뛴다는 느낌이다.

한국육상은 세계수준에 오르기가 불가능한 걸까.

그렇다면 우리와 체격조건이 비슷한 일본이 트랙과 필드, 마라톤에서 골고루 입상한 사실을 육상연맹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