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왼쪽)과 이승엽

"점 찍는다고 한국 선수들을 다 데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지."

김응용 삼성 감독이 열받았다.

노무라 한신 타이거즈 감독이 이승엽(삼성)을 원한다는 보도를 전해들은 김응용 감독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 "예의가 없는 것 아닙니까?"

김감독은 구단 대 구단 차원에서 논의가 없었는데 한신측이 마치 쉽게 데려갈 수 있는 것처럼 이승엽의 거취를 언급한 것에 대해 심드렁한 마음을 나타냈다. 해태 시절 선동열과 이종범을 일본 주니치에 보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김응용 감독은 "원한다면 보내줄 것인가?", "만약 일본에 가면 성공할 수 있겠는가" 등 질문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 "소속팀 선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건 곤란하다"는 게 이유. 대신 김감독은 이승엽이 일본에 갔을 경우에 타율 3할과 30홈런을 필요조건으로 꼽았다. 용병이라는 특성상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들과 경쟁하게 된다는 것. 외국인 타자가 이같은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시즌 중에도 곧장 퇴출된다는 게 이미 국내프로야구에서도 입증되지 않았냐는 뜻이다.

"미국과 일본중 어느 곳이 이승엽에게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도 묵묵부답. 하지만 이승엽을 탐내는 구단이 한신이라는 점에 대해선 "노무라 감독은 야쿠르트 감독 시절에는 부상 선수들을 모아 부활시킨 뒤 상위권을 유지해 '재생 공장 공장장'으로 유명했지만, 한신으로 옮긴 뒤에는 성적이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지 않은가"란 말로 대신했다.

올시즌이 끝난 뒤 최대 이슈로 떠오를 이승엽의 해외 진출 문제와 관련해 김응용 감독은 분명 비중있는 '한표'를 행사할 게 틀림 없다. 구단 프런트 차원의 결정과는 별도로 김감독의 의지가 이승엽의 해외 진출 가부를 결정하는 데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김감독의 심정은 NO가 분명하다.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