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3당(민주·자민련·민국)의 차기 대선 공동후보가 과연 나올까.

민주당 동교동계가 '3당 공동후보'를 검토해온 사실이, 김대중
총재 조직담당 특보 박양수 의원의 내부 문건을 통해 밝혀지고,
곧바로 자민련에서 'JP 공동후보론'을 들고 나오면서 여 3당
공동후보론이 정치권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민국당은 오래 전부터
공동후보론을 주장해왔다. 12일엔 민주당 박상규 사무총장이
"여 3당이 각각 후보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에 가세했다.

박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먼저 3당 합당 후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말했다. 박 총장은 특히 "(합당 후) 여론조사를 해보면
가능성이 있는 인물군이 나올 것이고, 그들이 경선을 치르면
된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합당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합당 후
급격히 불어난 주자들을 여론조사를 통해 1차로 걸러내고 나머지가
경선에 나서면 된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합당이 안될 경우'와 관련, "(그 경우에도) 여 3당의
공조체제 하에서 후보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여 3당이 각기 후보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범여·반 이회창 공동후보'가 민주당의
기본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여 3당이 모두 공동후보론에 동의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동상이몽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누구를 후보로 할 것이냐'는 핵심 문제와 관련해선 전혀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합당이나 공동후보론의 열쇄를 쥐고 있는 자민련은 그 전제
조건으로 'JP 공동후보'가 돼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종호 자민련 총재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3당이 합쳐
김종필 명예총재를 공동후보로 만들면 압도적 승리를
확신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민국당측은 내심 '영남출신
공동후보'를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도 문제다. 민주당 주자들 중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이 합당이나
공동후보 추대 등 현재의 당내 경선 틀이 바뀌고, 그 결과로 자신이
배제될 경우, 승복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 대의원들의 지지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데, 만약
합당으로 대의원 분포에 급격한 변화가 온다면 이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된다.

당내 민주화를 주장하는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도 '3당 공동후보론'에
대해 "경선을 통하지 않고 3당 수뇌부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식이라면
비민주적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여 3당이 어떤 형태로든 공동후보를 낼 경우, 반 이회창 세력 결집의
파괴력을 낼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 과정상의 부작용으로
오히려 반 이회창 세력의 전열이 흐트러지게 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