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우황청심환을 판매해 주십시요." 최근 한 두산팬이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만큼 가슴 졸이는 막판 승부가 많았다는 얘기다.

'끝내기'에 관한한 두산을 따라올 팀이 없다. 8,9일 이틀 연속으로 현대에 끝내기 승리를 거둠으로써 올시즌 끝내기 승리만 벌써 8차례다.

이 가운데 안타로 끝낸 경우가 6번(홈런 2개 포함), 밀어내기 4구와 희생플라이가 한번씩이다.

끝내기 승리와 끝내기 안타 모두 8개 구단 중 1위.

끝내기 안타는 심재학과 송원국(사진)이 2개, 우즈와 안경현이 1개씩을 기록했다. LG와 한화를 제외한 5개 구단이 한번 이상 굿바이 승부의 희생양이 됐으며, 해태 SK 현대는 두번씩 당했다.

두산은 올시즌 첫 경기부터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지난 4월5일 잠실 개막전에서 3-5로 뒤진채 9회말을 시작해 결국 우즈의 끝내기 좌전안타로 해태에 6대5 승리.

지난 6월22일 잠실 SK전서는 9회말 송원국이 김원형으로부터 사상 첫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뽑아내 9대6으로 이겼다.

두산이 끝내기에 강한 이유는 뭘까. 해답은 선발보다는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투수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이혜천 차명주 장성진 정진용 등 두산의 중간계투진은 양과 질에서 수준급이다. 또 진필중과 박명환이 바통 터치를 해온 마무리는 두산만큼 안정된 팀이 없다.

따라서 상대팀은 중반까지 몇점 리드하더라도 경기 후반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하고 묶여있다가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해 뒤집히곤 했다.

8,9일 현대전도 동점에서 진필중을 내 추가 실점을 틀어막은 뒤 9회말 끝내기로 승리를 낚아챈 케이스.

그밖에 모든 타자가 한방씩을 갖춘 타선이나, 전통적으로 끈끈한 팀컬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두산은 9일 현재 45만3918명으로 관중동원 전체 1위다. 끝까지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바로 관중들을 운동장으로 끌어들이는 힘이다.

〈스포츠조선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