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가락시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목격한 일이다.
택시 한 대가 손님을 태우려고 섰다. 손님이 차에 타자 택시는
출발했는데, 운전사가 왼손을 창밖으로 내밀었다. 조금 지난 뒤 뭔가
손에서 슬며시 떨어졌다. 금방 피우려다 버린 불 붙은 담배 한개피였다.

나는 쭉 지켜보았는데 담배 버리는 방법이 누가 볼세라 아주 교묘했다.
담배 버리는 방법이 하도 능란해서, 나는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도 자기 차에 탄 손님에게 만큼은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기본양심은 있는 모양이다.

택시운전사가 운전 중 담배를 피우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깨끗한 도로
위에 덩그렇게 하늘 보고 누워있는 담배 한 개피는 정말 꼴불견이었다.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려야 하는지,
또 이런 쓰레기를 치우는 데 환경미화원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내년 월드컵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 손님들은 택시도 이용할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담배 한 개피라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양심을 가꾸어야 할
것 같다.

( 전세중·49·서울 송파구 가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