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코드 레드(code red)가 우리나라 인터넷망을 뒤흔들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PC가 아닌 서버(인터넷 중심 컴퓨터)를 감염시켜 전체
인터넷의 속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인터넷 서버에 담긴 정보를 빼내는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 기업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정보통신부 고광섭 정보보호기획과장은 8일 "'코드 레드'와 변종
바이러스에 국내 1만3000여개 기관의 인터넷 서버가 감염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금강제화와 같은 민간기업 6020곳,
경기대·홍익대·순천향대·농촌경제연구원 등 교육기관 1375곳,
한국정신과학연구소·한국조세연구원 등 연구기관 37곳이 코드 레드에
감염됐다. 특히 정부 대전청사, 서울시청의 서버도 코드 레드에 감염,
허술한 보안관리가 드러났다.
코드 레드에 감염된 웹사이트는 접속 속도가 느려진다. 또 해당
웹사이트가 끊임없이 가짜 데이터를 발송해 다른 서버까지 감염시켜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 바이러스를 경시하는
바람에 4만~5만대의 서버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안철수연구소 조기흠 팀장은 "코드 레드를 방치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망의 속도가 느려지고, 일부는 접속불능 현상까지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미국 보안업체 'E아이 디지털
시큐리티(www.eeye.com)'는 '코드레드'라는 이름에 대해 "감염된
웹서버에 '중국인이 해킹했다(Hacked By Chinese!)'라는 빨간색
메시지가 뜨고, 연구팀이 바이러스를 분석할 때 '코드레드
마운틴듀'라는 음료수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지은 이름"이라고 했다.
이 바이러스는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
한국트렌드마이크로(www.trendmicro.co.kr)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