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3-4-3을 추구한다."
네덜란드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55)이 8일 오전(한국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 훈련을 마친 히딩크 감독은 30여명의 네덜란드 신문-방송사 보도진들을 상대로 1시간 반 동안 회견을 가졌는데 한국팀의 전술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히딩크 감독이 공식적으로 3-4-3 시스템을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감독이 주장하는 3-4-3의 핵심은 보다 공격적인 팀컬러를 모색하는 한편 미드필더의 역할을 배가시킨다는 데 있다. 최전방 공격수 뒤로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포진하고 미드필더 4명은 다이아몬드형이 아닌 일자로 나란히 선다. 공격수 3명이 삼각형을 이루고, 왼쪽 미드필더 2명은 같은 방향에 있는 스트라이커를 집중 보좌하게 돼 역시 3각형꼴을 이룬다. 오른쪽 미드필더 2명도 마찬가지 역할을 담당하면 삼각형은 총 3개로 늘어나 공-수 흐름이 유기적으로 전개된다는 논리다.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에 고종수를 왼쪽, 최성용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했으나 좌우의 폭이 넓어 원톱으로 나선 설기현이 고립됐고, 수비진과의 거리도 넓어 프랑스의 빠른 패싱게임에 무너졌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임후 기존의 3-5-2의 틀을 깨고 4-4-2 시스템을 도입, 신선한 충격과 함께 스리백이 주류인 한국의 처지에 맞지 않는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칼스버그컵과 두바이, 이집트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치르면서 한국 선수의 체질과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축구를 접목시켜 나름대로 해법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히딩크 감독이 3-5-2의 변형인 3-4-3으로 돌아선 이유는 ▲고비마다 이 포메이션으로 승리를 따냈고 ▲포백에서 조직력의 관건인 중앙 수비를 소화할 인물을 찾지 못해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이집트 4개국대회 이집트전(2대1)과 컨페더레이션스컵 호주전(1대0) 등 두차례 이 포메이션을 가동해 승리를 거뒀다. 또 히딩크 감독은 플랫 포백(일자수비)에서 이민성과 함께 중앙 수비를 담당할 재목이 눈에 띄지 않아 고심해 왔다. 코칭스태프에선 홍명보(가시와)의 스피드와 제공권 장악이 부족해 포백 적응이 느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물론 상대팀에 따라 3-4-3과 4-4-2를 병행하며 월드컵에 대비할 전망이다.
〈훈들로(네덜란드)=스포츠조선 김미연 특파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