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술사' 고종수(23ㆍ수원 삼성)가 해외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출중한 발재간과 창창한 장래성 때문에 해외진출 0순위로 꼽혀 오면서도 입을 꾹 다문 채 그저 "가야죠"라는 형식적인 대답만 해오던 그가 마침내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안에 해외진출 문제를 매듭지을 겁니다."

물론 간다고 해서 아무나 가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고종수의 발언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고종수는 무던히도 입을 닫고 있었다.

자신과 함께 '신세대 삼총사'로 불리는 안정환과 이동국이 각각 이탈리아와 독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툭하면 '다음은 고종수'라는 말이 따라붙었지만 늘 빙긋이 웃기만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늦춰서 될 일이 아니란 걸 그는 잘 알고 있다.

국내에서야 이미 최고로 인정받은 기량이지만 K리그에서는 더 이상 개인적인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데다 바깥으로 눈을 돌리기에는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하루라도 미루면 그 만큼 해외진출은 어려워진다.

세계적으로 스카우트 대상의 연령이 20세 전후, 또는 그 아래까지 내려가고 있는 추세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고종수가 '올해 안'이라고 시기를 못박고 나선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걸림돌은 없다. 이미 유럽의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수원 구단이나 김 호 감독도 벌써부터 "한국 축구의 진일보를 위해 적절한 팀이 나타나면 보낼 것"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난데없는 대표탈락으로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역시 실력.

따라서 남은 건 진가를 발휘하는 일 뿐이다.

제7회 아시안수퍼컵 2차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온 고종수가 전에 없이 어금니를 다부지게 사리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스포츠조선 최재성 특파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