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 브리또, 롯데 호세, 삼성 갈베스, 두산 우즈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 4년.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미국야구에서 뛴 것 자체가 큰 자산이었던 외국인 선수들은 이제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으면 '대우'를 못받을 정도로 수준도 높아졌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팀당 최대 3명으로 늘어난 올시즌에는 '똑똑한
용병 하나, 열 토종 안부럽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그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입장이 다 같지는 않다. 팀 성적에 관계없이 단순히 전력의
의존도만 따지면 뚜렷하게 희비가 갈린다.

가장 크게 외국인 선수의 '덕'을 보고 있는 팀은 SK. 선수층이 엷은
SK는 브리또, 에레라, 에르난데스 등이 없으면 페넌트레이스 운영이
힘들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단연 으뜸이다.

9일 현재 에르난데스는 팀내 최다승인 9승을 올리고 있고, 타율
3할1푼3리의 브리또는 '내야반장'으로 공-수의 핵을 이루고 있다. 올해
처음 한국땅을 밟은 에레라는 타격 랭킹 2위에 해당하는 3할5푼5리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기아와 롯데도 외국인 선수가 더없이 고맙다.

당초 '중도 퇴출용'이라는 형편없는 평가를 받았던 기아의 산토스는
18홈런에 3할1푼8리로 타선의 중심이고, '대체용병'으로 각각 5월과
7월에 한국을 찾은 레스와 젠슨은 그런대로 선발로테이션의 한축을
떠맡고 있다.

롯데는 호세가 없었다면 올해 '장사'를 완전히 망칠뻔 했다. 타격 5개
부문 선두를 달리며 사상 첫 '타격 5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호세가 있어
롯데는 그나마 홈팬들의 열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의 외국인 선수 의존도는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시너지 효과'에는 그만이다. 9승을 기록하고 있는 갈베스의 가세로
선발과 중간계투가 동시에 튼실해졌다.

또 마르티네스와 바에르가의 활약으로 국내 선수들이 밀려났지만 돌려
생각하면 백업요원이 많아져 '용병술'의 폭이 넓어졌다.

반면 현대, 두산, 한화는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퀸란 외에는 '쓸만한 용병'이 눈에 띄지 않는 현대는 '토종들의
활약'으로 선두권을 유지하는 케이스이고, 두산도 우즈를 제외하고는
투수 콜과 베넷의 활약이 미미하다. 데이비스의 활약에 위안을 삼는
한화는 투수 리스와 윈스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권정식 스포츠조선 기자 jskw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