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각) 캐나다 에드먼턴 커먼웰스스타디움에 모여 있던 일본
기자들과 수백명의 응원단 목소리는 유난히 컸다. 유럽의 철옹성이었던
남자 투해머에서 무로후시 고지(27)가 은메달을 땄기 때문.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이 종목에서 아시아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중장거리와 마라톤이 아닌 종목에서 아시아는 별 볼일 없다'는 통념을
깬 무로후시에 대해 외국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일본 취재진은 연방
즐거운 표정이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자기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일본 기록을 깬 무로후시는 이후 세 차례나 일본 기록을 경신했고, 올
시즌에는 세계 1위에 랭크됐다. 이번에도 4차 시기까지 기록에서는 1위를
달려 금메달이 유력했으나, 5차 시기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지몬 지올로우스키(폴란드)에게 추월당했다. 지올로우스키는 83m38,
무로후시는 82m92.
일본은 1991년 대회 이후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땄지만
종목은 마라톤과 1만m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무로후시의 은메달은
일본의 육상수준이 한 단계 더 올라섰음을 보여줬다. 중장거리뿐 아니라
트랙 단거리와 필드 부문에서까지 준결선·결선에 오르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일본은 남녀 27개 종목에 53명의 선수가
출전, 8번째로 선수단 규모가 컸다. 첫날 남자마라톤에서 3명이 톱10에
들었고, 남자100m에는 아사하라 노부하루가 준결선까지 올랐다. 남녀 5개
종목에 7명이 출전한 한국과의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 벌어졌음을 새삼
절감했다.
( 에드먼턴=홍헌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