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드생이 본 중국 고전의 지혜
마이클 탕 지음, 안찬수 옮김
굿모닝미디어, 1만2000원

전국책과 사기, 삼국지 등 중국 고전에 실린 교훈이 될만한 일화들을
정리한 뒤 저자의 짤막한 코멘트를 덧붙인 책. 중국 태생인 저자가
중국의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들을 상대로 기술한 책이어서
평이하게 쓴 것이 특징이다. 토사구팽, 사면초가 등 낯익은 한자성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실린 일화 하나는 '논쟁'이 난무하는 요즘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4×7이 27인지, 28인지를 놓고 두 사람이 논쟁을
벌이다가 주먹다짐을 한 뒤 판관에게 갔다. 판관은 28이라고 답한 사람을
나무란 뒤 이렇게 타일렀다. "4×7을 27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사람과 다툰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저자는 이
일화를 소개한 뒤 "논쟁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때는 침묵이
금이다"라고 지적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이후 중국 본토 출신으로는 최초로 하바드대학
MBA를 취득했다는 저자는 "문화혁명이라는 광기의 세월 동안 닥치는대로
고전을 읽어나가며 희망을 갖게 됐다"며 이 책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원제는 '승자의 성찰'쯤으로 번역될 'A Victor's
Reflection'. '하버드생이 본 중국 고전의 지혜'라고 굳이 책 제목을
바꾸어 '서양의 최고 엘리트가 본 중국 고전'이라는 인상을 준
출판사의 의도가 약간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