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시청구역에 자리잡은 호텔 '스시판디안'. 앳된 얼굴의
여자 종업원이 손님들에게 중국식 다도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은
중국의 호텔·외식업 전문학교인 '외사복무직업고중'의 실습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 수석 교사인 츠밍씨는 "요리·칵테일 서비스,
룸서비스 등 10개가 넘는 전공과정이 있으며 졸업 뒤에는 100% 취직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교사 중에는 시중 특급호텔의 주방장도 있다. 이곳에서 서빙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직원은 실제로 모두 실습중인 고등학생들. 직업교육을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시키고 있는 중국식 실용주의의 현장이다.

사실 중국의 교육제도는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마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전국에는 총 9600여개의 직업중등학교가 있다. 중등학교는
우리나라의 중·고교가 합쳐진 형태로 '초중'과 '고중'으로 나뉜다.
고중은 다시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보통중학 고중과 직업중학·
중등전업학교·기공학교 등의 직업학교 고중으로 나뉜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현재 총 1만6641개의 직업학교 고중
과정에 1140만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직업학교 고중 과정에 새로 진학한 신입생은 412만명. 비율로 살펴보면
전체 고중 재학생의 52%, 고중 진학생의 51%가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안위샹 교육 참사관은 "최근 중국의
중등학교 재학생들은 안경 쓰는 비율이 부쩍 늘 정도로 입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대입을 위한 보통중학 고중으로의
진학률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직업학교로 간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직업교육은 매우 세분화돼 있다. 직업중학교에서는 요리와
재봉기술 등 직업기술을 가르친다. 고중 과정인 기공학교는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중등전업학교에는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중등사범학교와 우리나라의 실업고에 해당하는 중등기술학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