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맞춤 사이즈'가 아니면 국내에선 적합한 물건을 찾을 수가 없다.

현대 프런트가 새 외국인 선수 엔리케스(27) 때문에 연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엔리케스는 1m98, 110kg의 거구.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내-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덩치가 크다. 특히 대부분 근육질로 구성된 여느 운동선수와는 달리 그는 뱃살이 두둑해 실제 몸집은 더욱 커보인다. 허리둘레가 42인치.

지난 23일 부인과 함께 입국, 퇴출된 필립스가 거주하던 수원의 한 아파트에 짐을 푼 엔리케스는 며칠 지나지 않아 구단측에 침대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필립스 부부가 쓰던 침대이기 때문에 기분이 찜찜해 교체를 요구한 걸까? 그게 아니었다.

침대가 작아 부인이 잠을 자다가 밑으로 자꾸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침대는 현대가 올해초 필립스 부부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더블침대중 가장 큰 사이즈. 기존 제품중에선 더 큰 사이즈를 구할 수가 없다.

때문에 현대는 모 가구사에 엔리케스 부부의 신체사이즈를 자세히 적어 주문제작을 요청해놓았다.

엔리케스가 신는 스파이크 사이즈도 325mm. 현대 홍보담당 김기영씨는 "그가 입국했을 때 짐속에서 스파이크를 처음 본 순간 하도 커 스포츠전문 용품점에 전시해놓은 샘플인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파이크중에는 이만한 사이즈가 없다. 이에 따라 현대는 앞으로 엔리케스가 새 스파이크를 요청해 올 경우에도 관련회사에 주문제작을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