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생 동안 지출하는 병원비는 4300여만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남녀 구별 없이 평균수명을 75세로 봤을 경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실적을 토대로 이같이
추론해냈다.

작년 한 해 동안 건강보험 총진료비(공단부담금+본인부담금)는
12조9000억원. 이를 지난해 말 현재 총인구 4623만여명으로 나눈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7만9000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연령별 연간 진료비를
산정,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 평균 진료비를 추계하면 2629만여원이
나온다. 공단측은 "여기에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비보험 진료비를
합치면 우리 국민의 생애 진료비는 4300여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성형외과나 치과 등 비보험 진료비는 보험
진료비의 3분의 2 수준으로 추정된다.

통계가 있는 보험진료비만 따지면, 생애 진료비는 여자 2662만원, 남자
2606만원으로 여자가 56만원 더 많았다. 이는 여자들은 잔병치레가 많은
반면 남자들은 중병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공단측 설명. 또 60∼70대
노인들이 쓰는 연간 진료비는 10대 청소년들에 비해 6~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신생아(0세)들로 80만4275원이었고,
70대(73만4768원), 60대(67만5095원), 50대(46만1307원) 순으로 나타나,
신생아와 노인의 진료비가 많았다. 특히 50대 이후에 생애 평균 진료비의
59%인 1577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대는 가장 건강한
연령층으로 연 평균 진료비가 10만5890원에 불과, 70대의 14%, 60대의
15%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20대까지는 남자가 많았지만 30대부터는 여자가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