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김수연(76) 구한말 간재 전우의 학맥을 이은 한학 마지막 세대인
그는 지금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알아야 행하며,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화석을 위한 서당이 최근 그의 고향이자 47년전 처음 서당을 열었던
전북 김제시 성덕면 대석리에 들어섰다. 그의 아들딸 5남2녀가 뜻을 모아
부지 2769㎡에 건평 280㎡의 한옥을 짓고 그가 지녀온 '학성강당'의
헌판을 내걸었다. 26개의 방에 1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서당이다.

"아버님은 평생 '학문이란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며 대가를 받지
않고 가르쳐 오셨어요. 분수에 맞지 않는 건물이라며 반대하셨지만
자식들이 도리를 다하고자 했습니다."

막내 아들 종희(38)씨가 "문명이 바뀌면서 유교적 가르침을
고리타분하다 여기는 이들도 많지만 서당이 문이 열자마자 20여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화석은 평생 전북 김제·정읍, 충남 부여 등을 돌며 수천명의 제자를
길렀고 지금도 전국에서 교사 한의사 대학원생들이 찾는다.

화석은 매일 새벽 네 시에 기침, 밤 9시30분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 9시간씩 꼿꼿이 앉아 1대1로 제자들에게 사서삼경을
가르친다. 여러 달 또는 해를 바꿔가며 배우는 제자도 적이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