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정 연수원장과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가 27일 인터넷을 통해
서한을 주고받았다. 이 원장이 김대중 대통령 탄핵론을 제기한 이 총무를
정면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민주화투쟁을 함께하며 호형호제하던 두
사람이 이제는 여와 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다음은
요지.
◆이재정/ "지금도 늦지 않으니 발언 거두어 들이길"
제가 기억하는 당시의 이 총무는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았으며,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기득권 세력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지사의
표상이었습니다. 늘 투쟁의 한복판에 섰고 합리적 처신으로 높은 평판을
받았습니다. 그 이 동지가 탄핵 주장을 연 이틀간이나 계속한 것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또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
탄핵사유 중에는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했는데, 이것이 과연 과거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의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내신 이재오 의원의 소신입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 발언을 거둬들이십시오. 그리고 평소의
당신처럼 담백하고 소탈하게 과도했노라고, 미안하게 됐다고 한마디
하십시오.
◆이재오/ "지금의 김대통령은 예전의 그가 아닙니다"
경제파탄, 남북문제 갈등, 언론탄압 등 3대 국정파탄은 국민 누구나가
피부로 느끼는 문제입니다. 대통령은 신성불가침의 대상이 아닙니다.
대통령도 초법적 정치 행위를 한다면 당연히 탄핵돼야 하고, 그것이 곧
시대적 양심입니다.
과거 민주화 동지였다는 그 연으로, 동지와 동지가 속해 있는
정치집단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으라고
하십니까? 지금의 김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을 함께하던 그 시절의 그가
정말 아닙니다. 3대 국정파탄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지의 눈에는 언론을 권력의 입맛대로 요리하려는 검은
흉계가 보이지 않는단 말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