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와의 하룻밤, 그리고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시작했던 꼬리를 문
거짓말들이 결국 그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프리 아처(Jeffrey Archer)가 최근 법정에서의
위증과 증거 조작혐의로 4년형을 언도받고 구속됐다.

사건은 지난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스타'가 "아처가 한 호텔에서 창녀인 모니카 코그할렌에게 돈을 주고
하룻밤을 잤다"고 써버린 것. 당시 보수당 부총재였던 그는 결국 이
보도로 사임했다. 하지만 아처도 만만치 않았다. 87년 이 신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고, 알리바이를 조작, 친구인 테드 프란시스에게
"아처는 그 시간에 나와 저녁을 먹고 있었다"는 증언을 하게 만들었다.
작가인 자신의 능력을 이용, '피고인'이라는 희곡을 쓰기도 했다.
내용은 한 경찰관이 창녀와의 성관계와 위증혐의로 고발됐지만 결국은
무죄가 입증된다는 것. 하지만 그 희곡이 무대에 오른 그 날 아처는
고발됐다. 양심때문에 괴로와하던 친구 테드 프란시스가 경찰로 달려가
모든 사실을 불어버린 것. 아처의 비서도 "일정표에 프란시스와의 가짜
약속을 기입하라고 했다"는 폭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마가렛 대처 전 수상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미래의 수상으로까지 기대되던
보수당의 상원의원이 결국 자신의 정치생명과 작가로서의 명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