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을 불허하는 이미지와 비약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입니다. 수평선이
축 늘어지게 몰려 앉은 바닷새라니요! 전기줄에 참새들이 앉아 있듯,
허공에 수평선을 이루며 바닷새가 앉을 자리를 만들다니요! 떼로
몰려다니며 발을 헛딛고 허공을 떠도는 바닷새의 모습은 어딘지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끝없이 인간의 흔적을 거부하지만 허공을 떠도는
바닷새, 아니 인간에게는 수평선 한 자락을 내주며 영원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바다, 그리고는 인간의 흔적인 물거품을 버리기 위해 무인도를
찾는 바다, 그런 도저한 바다라면 올 여름 한 번 먼발치로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 정끝별 /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