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탄핵당한 압두라만 와히드(Abdurrahman Wahid)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5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통치 아래
(인도네시아는) 군사 독재체제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와히드는 이날 퇴임 후 처음으로 가진 AP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상
국민협의회는 나를 축출할 권한이 없다"며 끝까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인정하지 않은 반면, "그들은 나를 쫓아낸 것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군부에 있는 자신의 적들이 수하르토식 독재정치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에 반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메가와티를 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와히드는 이날 "메가와티는 국익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불법적으로 나를 몰아낸 메가와티에 대해 나는 어떠한 충고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탄핵을 추진한 정치인들에 대해
"내가 그들을 잘못 봤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퇴임을 거부해오던 와히드는 이날 "26일 대통령궁을 떠날
것"이라며, "미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명적인 뇌일혈이 재발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지만, AP는 인터뷰
당시 와히드가 아프거나 피곤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