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이후까진 경쟁자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러다 갑자기 치고 나간다. 상대가 따라올라치면 비웃듯 더 거리를 벌려 나간다. 금메달은 기본. 세계신기록은 덤이다. 이언 소프(19·호주)의 ‘승리 공식’은 이번에도 확실했다.

소프는 25일 후쿠오카 마린 메세 수영장에서 계속된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06으로 우승했다.

자신이 올 3월 세웠던 종전기록(1분44초69)을 0.63초 당기는 세계신기록이자 대회 네 번째 금메달(자유형 3·계영 1)이었다. 특히 자유형 3종목 우승은 1975년 티모시 쇼(미국)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소프는 앞으로 자유형 100m와 계영 두 종목에 더 출전해 사상 첫 7관왕에 도전한다.

호주가 떠받드는 이 ‘인간 어뢰’는 이날 결승전을 피터 판 덴 호헨반(23·네덜란드)에 대한 설욕 기회로 삼았다. 처음 맞대결했던 시드니올림픽 때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금메달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첫 100m까지 라이벌에게 0.02초 뒤졌던 소프는 150m 지점에서 0.20초 차로 앞섰다. 그리곤 수면 위에 번쩍이는 관중의 카메라 불빛을 후광 삼아 내쳐 달아났다. 완벽한 승리. 2위 호헨반(1분45초81)도 승자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했다.

시드니올림픽 3관왕 잉헤 데 브뤼인(28·네덜란드)은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특유의 ‘풍차 돌리기’ 영법을 선보이며 우승(54초18)했다. 신설종목인 남자 50m 배영의 초대 챔피언은 미국의 랜달 밸(25초34·21)에게 돌아갔다.

한편 한국은 오전 예선경기에서 심민지(여자 접영 50m)와 유정남·조재현(남자 접영 100m)이 모두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