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롯데 덕아웃. 외국인 선수 호세는 통역을 맡고 있는 롯데 조현봉 계장에게 'SOS'를 보냈다.
호세는 침착을 잃고, 고통을 호소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 호세는 심장약을 먹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게임전 김명성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후 받은 '쇼크'가 도를 넘어섰던 것.
비록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김명성 감독은 호세가 한국에서 '모신' 유일한 사령탑이었다. 늘 덕아웃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덩치 큰 김명성 감독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자 호세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더구나 공교롭게도 최근 며칠 동안 계속해서 악몽을 꾸었던 호세는 몹시 우울해 했다. 게임전 "솔직히 이런 날은 게임에 뛰고싶지 않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또다른 외국인 선수 얀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의 죽음에는 상당부분 우리의 책임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를 마치고 두 '검은 갈매기'는 한국인 동료들과 함께 김감독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예기치 않은 헤어짐'은 두 외국인 선수에게도 똑같은 슬픔으로 전해졌음이 분명했다.
〈 스포츠조선 부산=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