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해양수산부 부이사관이 임진왜란을 다룬 역사소설을 출간했다. 현재
세종연구소에서 연수중인 방기혁 (46)씨의 3권짜리 역사 소설
'평'(비봉출판사)이 그것이다.

방 부이사관은 부산 개성중학교를 다닐 때 학교 옆에 임진왜란 당시
왜적이 쌓은 성이 하나 있었다고 했다. 그때문에 일찍부터
임진왜란과 그들의 잔학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것. 또 1988~91년
일본의 북해도 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임진왜란 전후 일본 역사와
풍신수길 등 주요 인물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번 소설은 임진왜란 당시의 일본측 상황과 조선과 명나라간의 외교교섭
및 종전협상의 전말을 다뤘다. 제목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주요 인물들의 성을
'평'으로 기록하고 있다. 가령 풍신수길을
평수길로, 소서행장을 평행장으로 쓰는
식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조선 중기에 성행했던 파자관행에,
'평'은 곧 '십'과 '팔'과 '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은 일본어 가다가나의 'ノ'와 같은 모양이므로
'평'은 우리말 욕인 '××놈'의 한자 표기라는 것.

방씨는 79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역사서로 쓸 계획이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소설 형식을 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