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전국의 명산을 돌며 수많은 산삼을 캐온
김창식(52·대전시 대덕구 중촌동)씨. 대전출신의 심마니인
김씨는 최근 의 모든 것을 실증적으로 해부한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도서출판 서신)라는 책을 출간했다.
총 301쪽 분량의 이 책은 자신의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산삼이 주로
어떤 곳에 서식하는 지를 밝혀준다. 그는 이 책에서 침엽수와 활엽수의
적절한 조화, 산의 방향, 바람, 물 흐름, 조류 이동로 등
생육조건을 살피면 산삼이 자생하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고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산삼은 전설에 나오듯 특별한 사람이 심산유곡에서 신령의 계시를 받아
캐는 신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산삼에 대한 지식을 갖춘 뒤 세심하게
살피면 누구든지 가까운 산에서 어렵지 않게 캘 수 있어요.』
김씨는 이책에서 산삼을 캐기 위한 준비물, 사전 계획 수립 등에서
산삼을 찾고 캐는 요령, 옮겨 보존하는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산삼의 복용방법, 산삼을 먹은 뒤 나타나는 현상 및
효능, 진짜 산삼 구분법, 심마니 용어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을 뿐
아니라 산삼 유통의 현실과 문제점, 산삼 감정의 모순점도 함께
지적했다.
김씨가 산삼에 관심을 둔 것은 건강이 나빠 자주 산에 다니면서
풍수지리를 공부하던 70년대 중반 우연히 한뿌리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의 산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처음에는 「눈뜬 장님」이었기에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산삼이 자라는 환경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김씨는 이후 어쩌다 산삼을
발견하면 단숨에 캐지 않고 먼저 지도와 나침반, 망원경으로 주변 환경을
살핀 뒤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연구를 거듭했다.
멧돼지와 벌떼, 뱀 등을 만나 숱한 위험을 겪었고, 어느 정도 서식환경을
알게 된 후부터는 「심봤다」하며 감격하지 않았다. 산행길에 나서면
몇뿌리쯤 캐는 것은 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그러나 자신이 캔 산삼을 거래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느꼈다.
『산삼이 「신비」로 과대포장돼 지나치게 높은 값에 거래되고 가짜
산삼까지 나도는 폐해를 막고 싶어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전국 곳곳에 있는 내 「농장」을 모두 공개한 셈』이라는
「산삼연구가」 김씨는 『돈 많은 부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산삼이라는 영약에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