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일선 시·군에 지역 유지들의
애경사를 파악해 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도 자치행정과는 지난 16일 12개 시·군·출장소에 팩시밀리를 통해
"통·리장과 새마을지도자, 사회단체 임원 등 관내 주요 인사들의
경조사를 파악해 알려 달라"는 내용을 담은 업무연락 공문을 보냈다.

'시·군 주요 인사 애경사 파악'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특히 주요
인사의 애경사가 발생할 경우 '지속적으로' 알려달라는 주문과 함께,
해당 인사의 ▷소속 ▷직위 ▷성명 ▷행사명 ▷일시 ▷장소 ▷연락처
등을 담은 양식까지 표기해 놓았다.

일선 시·군 공무원들은 "도가 시·군 주요 인사들의 애경사를 파악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애경사를 챙겨 표를 얻으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도정에 협조하는 지역 인사들에게 애경사 때
전보를 보내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을 뿐 내년 지방선거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시·군에 해당 문서를 파기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북도선관위는 도가 이같은 공문을 보낸 경위와 구체적으로 전보를
보내는 등의 선거법 위반행위가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 공문을 발송한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에 대해 질의해 놓은 상태"라며 "해당 인사들에게
전보를 보내거나 물품을 보낸 사례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선거법에
저촉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