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경찰서 신당파출소장 조철제(55) 경위.

경찰에 투신한지 30년째를 맞고 있는 노장이다. 그에게는 남들이 잘
모르는 면모가 있다.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을 돌보는 일이 그중 하나. 조 경위는 달서구 본동에
살고 있는 최모(76) 할머니를 8년째 돕고 있다. 우연히 최 할머니의 딱한
소식을 듣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최 할머니는 남편과 일찍
사별한데다 아들마저 죽고, 딸은 정신병을 앓아 생계가 어려웠던
처지였다.

그때부터 조 경위는 역시 자신과 같은 경찰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30)의
첫 월급과 자신의 봉급을 모아 최 할머니의 골방에 기름보일러를 설치해
드렸다. 또 매달 생활비와 생필품을 수시로 전달하며 최 할머니에게는
가족과 같은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네 노인 18명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등 이웃들의
벗이 됐다. 학구열도 남달라 얼마전 계명대법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비번때는 대구공업대학 등에서 법학과 관련한 강의도 맡아
하고 있다.

조 경위의 선행을 알린 이호상 본동 동장(59)은 『공무원의 박봉으로
어려운 이웃들 돕는 것이 너무나 보기 좋아 이를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작 조 경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