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독신으로 불치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40대 여인의 꼬깃꼬깃
모아온 2000만원이 장학금으로 쓰여지게 됐다.
신경섬유종증이 악화돼 지난달 23일 세상을 떠난 윤순이(44)씨의
사촌오빠 최세남씨 부부와 윤씨를 한 지붕 아래서 집안식구처럼
대해줬던 김병두 강원도 교육감의 부인 심경숙씨는 19일
오전11시 윤씨의 저금통장 잔금 2000만원 전액을 화천초교에
전달,「윤순이 추모장학회」를 발족시켰다. 친지들의 이같은 결정은
그녀가 평소 입버릇 처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돕고
싶다』고 되뇌였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윤씨의 2000만원은 교육감 관사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받은 용돈과
춘천시가 지급한 생계보조금을 꼬박꼬박 모아 만든 것이다. 그녀의
모교인 화천초교는 기탁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재정운영 강제사항에
장학회 해체 및 원금훼손 의결불가 내용을 포함시켰다.
윤씨는 화천 태생으로 출생때부터 다리에 두꺼비표피 모양의 돌출종기를
지녔으나 10세때까지는 돌출종기가 번지지 않아 정상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4년때부터 등허리가 굽고 온몸으로 두꺼비표피 모양의
돌출종기가 얼굴까지 번지자 바깥 생활을 포기하고 집안에서 은둔생활을
했다. 26세때 모친이 사망한 후에는 암자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했으나
신도들에게 혐오감을 줄 것을 우려한 나머지 속세에 되돌아왔다. 주위의
냉대로 힘겹게 살아오던 윤씨는 지난 87년 심경숙씨의 배려로 교육감
관사에서 숙식을 하며 지내왔다.
윤씨는 동양화가 최영식씨로 부터 사군자 화법을 사사받아 도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