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은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세 나라 모두 해외
이민이 많고 또 현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닮은 점의 하나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기를, 중국인들은 돈을 모으기 위해, 일본인들은
땅과 건물을 사기 위해, 한국인은 자녀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한다. 각각 돈, 부동산, 자녀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고달픈
이민사회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 민족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현지에 적응하기 위하여 등등, 그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민족들은 대부분
조국의 예술과 현지의 예술을 향유하는데 비해 우리 민족은 그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예술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이민 예술'이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이민을 갈 때 가지고 간 것은 돈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다.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것이 씨를 뿌려 '이민
예술'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거기에는 고국을 그리는 노래는 물론이고,
새롭게 만들어진 '아리랑' 노래도 수없이 많고, 통일을 염원하는 시와
노래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고국의 예술도 아니고 현지의
예술도 아닌 '제3의 예술 장르'이며, 다른 민족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민 예술'인 것이다.
'이민 예술'에는 독특한 정서가 담겨 있다. 이방인이 겪는 삶의 애환,
무엇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 인간적인 따뜻한 서정…. 잃어버린
우리의 것, 또 다른 우리의 것이 그 안에 있다. 이민 예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 민경찬·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